멕시코시티는 현대적인 대도시이지만, 그 뿌리는 고대 아즈텍 문명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에 있습니다. 이곳에는 여전히 아즈텍 신화와 깊이 연결된 유적지와 신전 및 예술 작품들이 남아 있으며 아즈텍 문명의 신앙과 전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이번 글에서는 멕시코시티에서 아즈텍 신화의 흔적을 찾을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들과 그 역사적 의미를 소개하겠습니다.
아즈텍 신화와 템플로 마요르
템플로 마요르는 아즈텍 제국의 수도였던 테노치티틀란의 중심부에 위치한 거대한 신전이었습니다. 이곳은 태양과 전쟁의 신 위칠로포치틀리와 비의 신 틀랄록을 숭배하는 중심지였습니다.
템플로 마요르와 관련된 가장 유명한 신화는 바로 위칠로포치틀리의 탄생 이야기입니다. 아즈텍 신화에 따르면, 위칠로포치틀리는 어머니 코아틀리쿠에가 하늘에서 떨어진 깃털을 품에 안으면서 임신하게 된 신입니다. 그러나 그의 형제인 센트조놈(400명의 남매들)은 어머니가 신성한 아이를 임신했다는 이유로 그녀를 죽이려 했고 위칠로포치틀리는 태어나는 순간 즉시 전사의 모습으로 성장하여 형제들을 모두 무찔렀다고 합니다.
템플로 마요르는 이 신화를 기반으로 건설되었으며 위칠로포치틀리에게 바치는 희생 의식이 거행되었습니다. 현재 멕시코시티의 템플로 마요르 유적지는 관광객들이 아즈텍 문명의 신화적 배경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장소입니다.
케찰코아틀과 차풀테펙
차풀테펙은 나우아틀어로 메뚜기의 언덕을 의미하며 아즈텍 신화에서 신성한 장소로 여겨졌습니다. 이곳은 아즈텍 황제들이 사는 궁전이 있었으며 신들에게 제사를 드리는 중요한 의식이 진행되었습니다.
차풀테펙은 깃털 달린 뱀 신 케찰코아틀과 관련된 전설이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케찰코아틀은 지식과 문명의 신으로 인간들에게 농업과 예술 및 천문학을 가르쳤다고 전해집니다. 신화에 따르면 케찰코아틀은 인간들에게 더 나은 삶을 제공하기 위해 신들의 세계에서 옥수수 씨앗을 가져왔으며 이를 심기 좋은 땅으로 차풀테펙 언덕을 선택했다고 합니다.
태양신과 달신의 피라미드
멕시코시티에서 북쪽으로 약 50km 떨어진 테오티우아칸은 아즈텍 문명보다 훨씬 이전에 존재했던 고대 도시이지만, 아즈텍인들은 이곳을 신들이 태어난 곳 이라고 부르며 신성시했습니다.
테오티우아칸에는 거대한 태양의 피라미드와 달의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아즈텍 신화에서는 태양과 달이 처음 탄생한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믿었습니다.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
멕시코시티에서 아즈텍 신화와 문명을 가장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곳 중 하나는 바로 멕시코 국립 인류학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에는 아즈텍 신화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유물과 조각 및 상징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아즈텍 유물로는 태양석, 코아틀리쿠에 조각상, 틀랄록 마스크가 있습니다.
태양석은 아즈텍 달력의 상징이며 태양신 위칠로포치틀리를 중심으로 한 우주의 개념을 담고 있습니다.
코아틀리쿠에조각상은 뱀으로 이루어진 치마를 두른 어머니 신 코아틀리쿠에의 거대한 석상이며 그녀가 생명의 창조와 파괴를 담당하는 신임을 보여줍니다
틀랄록 마스크는 비의 신 틀랄록을 상징하는 마스크로서 그가 농업과 풍요를 지배하는 존재였음을 나타냅니다.
결론
멕시코시티는 단순한 현대 도시가 아니라 아즈텍 문명의 유산이 깊이 남아 있는 역사적 공간입니다. 템플로 마요르의 신전 차풀테펙 공원의 전설, 테오티우아칸의 피라미드, 그리고 국립 인류학 박물관에 남아 있는 유물들은 아즈텍 신화가 단순한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문화적 자산임을 증명합니다.
아즈텍 신화의 흔적을 직접 경험하고 싶다면 멕시코시티의 이러한 명소들을 방문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